국어국문학과

Wonkwang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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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의 멋을 만듭니다. – 편집기자 김우진(16학번)

 

 

지면의 멋을 만듭니다.

 

1. 편집부

  안녕하세요, 학우님들과 신문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돼 무척 기쁩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신문사에서 편집부 기자(2년 차)로 일하고 있습니다. 편집기자는 취재기자가 쓴 기사를 바탕으로 ‘신문의 멋’을 만들어 나갑니다. 종이 신문을 펼쳐 놓고 읽을 때 읽고자 했던 기사 외에도 위, 아래 혹은 옆에 있는 기사가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오게 됩니다. 반드시 관심 있는 기사가 아니더라도 눈길이 닿고, 관심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글을 읽고 정보를 얻게 됩니다. 아침 회의를 통해 톱-중톱-서드-단신과 같이 기사의 경중이 정해지면 우리 편집부에서는 독자를 지면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빠트릴 준비를 합니다. 독자가 우리 지면을 펼쳤을 때 기사 사이를 항해하게 만드는 것이죠.

2. 레이아웃

  이 항해에도 나름의 질서가 있습니다. 기사와 사진이 비중에 따라 배열되어 시각적인 질서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큰 사진이나 제목이 자연스럽게 눈길을 끌고, 그 옆이나 아래에는 사건의 맥락이나 이해를 돕는 추가 정보가 이어지며 지면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식입니다. 이런 시각적 질서 덕분에 같은 사건의 흐름이나 맥락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편입니다. 독자를 지면에 빠트려서 기사 사이를 항해하게 만드는 작업, 신문의 레이아웃을 디자인하는 기술은 ‘인디자인’이라는 어도비 프로그램에서 나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편집부 기자가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잔잔한 바다를 항해할지 아니면 거센 태풍 속에서 허우적거릴지 결정이 납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예요. 같은 사건 속에서 찍은 사진이라도 독자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편집부에서 작업을 합니다. 착하게 보이고 싶은지, 못 되게 보이고 싶은지, 무엇을 부각할지 이 작업은 같은 어도비 ‘포토샵’으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인디자인’과 ‘포토샵’을 다루는 것은 편집기자의 기본이에요. 여기에 부가적으로 ‘일러스트’도 다룰 줄 알면 더 좋구요.

3. 제목

  앞서 말씀드린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고 다음으로는 편집부 기자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제목’입니다. 면봉 여러 개를 가지고 쿡쿡 누르는 것 보다 날카로운 펜촉 하나로 허를 찌르는 것이 더욱 강력하죠. 깔끔하고 날카로운 한 문장으로 독자의 급소를 찔어야 합니다. 편집부에서는 마감이 끝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그 한 문장을 뽑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목에는 정답이 없고 완벽한 제목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지금도 제가 뽑은 제목과 타 매체에서 뽑은 제목을 비교하면서 흡수할 수 있는 것은 내 것으로 만들고 버릴 수 있는 건 버리면서 점점 더 발전해 나갑니다. ‘이 사람은 제목을 왜 이렇게 뽑았을까?’ 혹은 ‘와 어떻게 이렇게 뽑았지?’ 질문과 감탄을 하면서 말이죠. 제목 한 문장으로 기사의 의미가 180도 달라집니다. 멀쩡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트릴 수 있고 악인을 선인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한 문장의 힘입니다. 제목은 편집부 기자가 가장 책임감을 가지는 부분입니다.

  저의 제목에는 국어국문학과의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임석규 교수님의 유머 속에 숨어있는 날카로움, 박경주 교수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김재용 교수님의 세계를 보는 눈, 최경봉 교수님의 냉정과 열정 사이. 학부 때 경험을 제 나름의 시각으로 흡수한 덕분에 제목 퀄리티는 제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되었습니다. 언어학 시간에 배운 문법적 지식과 문학사 시간에 배운 감성 등을 활용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제목을 뽑아야 합니다. 책 많이 읽고 다른 매체의 기사도 찾아보고 습득하다 보면 실력이 자연스럽게 늘게 돼 있습니다.

4. 마무리

  편집부에서 일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모든 부서의 기사를 편식 없이 골고루 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부동산, 전국, 유통, 산업 등 모든 부서의 글을 질릴 때까지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취재기자가 처음부터 기사를 예쁘게 보내주지 않습니다. 편집부가 기사를 읽어보면서 수정하고 많이 다듬어줘야 하거든요. 글 읽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면 식견도 더 넓어지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종이신문을 펼쳤을 때 각 신문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기사의 경중과 맥락이 시각적으로 들어옵니다. 크고 작은 사진과 제목이 만든 시각적 질서를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기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이 듭니다. 이 점이 제가 신문사에서 지면을 작업하는 일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는 까닭이며, 뉴스 홍수 시대에 신문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학우분들도 지면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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